호주 문화·매너 가이드
호주에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위해 알아야 할 매너, 직장 문화, 다문화 에티켓, 한인 커뮤니티 문화를 한 페이지에 정리했습니다.
대화·스몰토크·호주 표현
호주에서는 가벼운 대화(스몰토크)가 직장과 일상의 윤활유입니다. 인사 관례와 안전한 주제, 피해야 할 질문, 그리고 자주 듣게 될 호주 특유의 표현을 정리했습니다.
'How are you?'는 질문이 아니라 인사 (How's it going?)
'How are you?'나 'How's it going?'은 사실상 'Hello'에 가까운 인사말입니다. 'Good, thanks. You?'처럼 짧게 답하고 같은 질문을 되돌려주는 것이 관례이며, 상대는 상세한 근황 답변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신규 이민자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실제 컨디션이나 고민을 길게 설명하는 것인데, 상대가 당황할 수 있습니다. 카페 점원이나 계산대 직원이 물어볼 때도 마찬가지로 'Good, thanks'면 충분합니다.
안전한 스몰토크 주제 (Safe Topics)
날씨, 주말 계획, 스포츠(footy·cricket), 여행은 누구와도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주제입니다. 월요일 아침 직장에서 'How was your weekend?', 금요일에 'Any plans for the weekend?'를 주고받는 것은 거의 의례에 가깝습니다. footy나 cricket을 모른다면 'I'm still learning the rules'라고 솔직하게 말해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돈 이야기는 금기 — 연봉·집값·가격 질문 (Don't ask about money)
연봉('How much do you earn?'), 집값이나 렌트 금액, 상대 물건의 가격을 직접 묻는 것은 호주에서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는 질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자연스러운 관심의 표현이지만, 호주에서는 친한 사이에서도 꺼리는 주제입니다. 직업 자체를 묻는 'What do you do?'는 안전하니, 돈이 아닌 일·관심사 쪽으로 대화를 이어가세요.
나이·외모·비자 상태 캐묻지 않기 (Don't ask personal status)
'How old are you?' 같은 나이 질문, 체중·외모에 대한 언급, 그리고 'Do you have PR?'처럼 비자 상태나 영주권 여부를 캐묻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외모 변화 언급은 칭찬 의도라도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비자 문제는 이민자에게 매우 민감한 사정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먼저 꺼낸다면 들어주는 것은 괜찮지만, 먼저 묻지 않는 것이 매너입니다.
첫 만남에서 정치·종교는 피하기 (Politics & Religion)
처음 만난 자리나 직장에서 투표 성향, 종교 유무를 묻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호주는 투표가 의무라 선거 자체가 화제에 오를 수는 있지만, 'Who did you vote for?'처럼 누구를 찍었는지 묻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충분히 친해진 뒤 상대가 먼저 꺼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도 됩니다.
Banter — 가벼운 놀림은 친근함의 표현일 수 있음
호주에서는 가벼운 놀림(banter)과 자기비하 농담(self-deprecating humour)이 친근함과 호감의 표현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료가 나를 놀린다고 해서 악의로 단정하지 마세요 — 오히려 그룹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정말 불쾌하다면 'I'd rather you didn't joke about that'처럼 차분히 표현해도 전혀 무례하지 않으며, 호주인들도 이를 존중합니다.
2. 직장 문화
호주 직장은 위계가 약하고 협력 중심입니다. 자기 의견을 분명히 표현하면서도 동료를 존중하는 균형이 중요합니다.
직장에서의 행동
- 상사·동료를 직책 없이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
- 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환영받음 — 침묵은 의견 없음으로 해석됨
- 정해진 근무시간(9-5)을 지키며, 정시 퇴근이 당연함
- 이메일에서 'Hi'와 'Cheers'/'Regards' 마무리가 표준
3. 일상 에티켓
외식·식사 매너
- 식당 입구에 'Please wait to be seated' 표시가 있으면 자리 안내를 기다림
- 물·빵은 따로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무료가 기본인 한국과 차이)
- 음식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코를 푸는 행동은 식탁에서 피함
- 계산은 보통 자리에서 카드로 진행하거나 계산대에서 함
팁 문화
호주에서 팁은 의무가 아닙니다. 카페·일반 식당은 무팁이 기본이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웠다면 5-10% 정도가 적당합니다. 카드 결제 시 'Add a tip?' 옵션이 표시되어도 'No tip'을 선택해도 무례하지 않습니다.
공공장소 매너
외식·펍·초대 문화
펍 모임, 외식 계산, 홈파티 초대는 신규 이민자가 가장 자주 실수하는 영역입니다. 호주식 관습 몇 가지만 알아두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펍의 샤우트(Shout) — 라운드를 돌아가며 사는 문화
호주 펍에서는 일행 전원의 음료를 한 사람이 한 번에 사는 '샤우트(shout)'가 일반적입니다. 누군가 'It's my shout'라며 첫 라운드를 샀다면, 다음 라운드는 다른 사람이 사는 식으로 차례가 돌아갑니다. 남이 사준 라운드만 받고 본인 차례에 조용히 빠지는 것은 가장 빈축을 사는 행동이니, 받았다면 본인 차례에 'My shout — same again?'이라고 먼저 나서는 것이 매너입니다.
라운드가 부담되면 — 'I'll get my own'
샤우트에 꼭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술을 적게 마시거나 비용이 부담된다면 모임 초반에 'I'll get my own, thanks' 또는 'I'm not drinking much tonight, I'll buy my own'이라고 말해두면 전혀 무례하지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어색한 것은 빠지는 것 자체가 아니라, 라운드를 받아놓고 본인 차례를 모른 척하는 경우입니다.
RSA — 술을 강권하지 않는 법적 배경
호주에서는 주류를 판매·서빙하는 직원이 RSA(Responsible Service of Alcohol) 규정에 따라 과음한 손님에게 법적으로 서빙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호주에는 술을 강권하는 문화가 없으며, 'No more for me, thanks'나 'I'm right, thanks' 한마디로 거절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한국식으로 상대 잔을 억지로 채우거나 원샷을 권하는 행동은 부적절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BYO 레스토랑 — 주류 반입과 콜키지(corkage)
일부 레스토랑은 입구나 메뉴에 'BYO(Bring Your Own)' 표시를 두고 손님이 직접 와인 등을 가져오는 것을 허용합니다. 다만 잔·오픈 서비스 명목의 콜키지(corkage) 비용을 받는 곳이 많으니, 방문 전에 'Are you BYO? Is there corkage?'라고 전화나 웹사이트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BYO 표시가 없는 일반 라이선스 식당에 술을 들고 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스플릿 빌(Split bill) — 더치페이가 표준
호주 외식에서는 각자 먹은 만큼 나눠 내는 것이 기본이며, 계산대에서 'Can we split the bill?'이나 'Can we pay separately?'라고 요청하는 것이 전혀 무례하지 않습니다. 여러 장의 카드로 금액을 나눠 결제해 주는 곳도 흔합니다. 반대로 한국식으로 '내가 다 낸다'며 계산을 고집하면 상대가 빚진 기분이 들어 오히려 불편해할 수 있으니, 사겠다면 'My treat this time'처럼 가볍게 한 번 말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Bring a plate' — 빈 접시가 아니라 음식 한 접시
이웃·운전·공공생활 매너
운전대를 잡고, 이웃과 지내고, 기차를 타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상 곳곳에 호주만의 암묵적인 매너가 있습니다. 법규 이전에 '서로를 배려하는 관습'으로 자리 잡은 것들이라, 모르면 본의 아니게 무례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추월이 끝나면 왼쪽 차선으로 (Keep Left Unless Overtaking)
호주 다차선 도로에서 오른쪽 차선은 추월용입니다. 추월이 끝나면 왼쪽 차선으로 복귀하는 것이 기본 매너이며, 'Keep Left Unless Overtaking' 표지가 있는 구간에서는 매너를 넘어 법규 위반이 됩니다. 통행 방향이나 차선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온 운전자가 오른쪽 차선을 계속 점유하다가 뒤차의 압박을 받는 일이 흔하니, 추월 중이 아니라면 왼쪽 주행을 기본으로 두세요.
양보받으면 손 인사 (courtesy wave), 경적은 경고용으로만
차선 변경이나 끼어들기를 양보받았다면 손을 살짝 들어 감사를 표하는 courtesy wave가 호주 운전 문화의 보편적인 관습입니다. 양보를 받고도 아무 표시 없이 지나가면 '매너 없는 운전자'로 보일 수 있으니 손 인사를 습관화하세요. 반대로 경적은 위험을 알리는 경고 용도 외에는 자제하는 분위기라, 신호가 바뀌자마자 울리는 재촉 경적은 무례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차선 합류는 지퍼처럼 한 대씩 (zipper merge)
공사 구간이나 차선이 줄어드는 곳에서는 지퍼의 이가 맞물리듯 양쪽 차선에서 한 대씩 교대로 합류하는 것이 호주의 통상적인 관습입니다. 앞차를 바짝 따라붙어 두 대 연속으로 밀고 들어가거나, 합류하려는 차를 끝까지 막아서는 행동 모두 빈축을 삽니다. 내 앞에 한 대를 들여보내고, 양보받은 쪽은 courtesy wave로 화답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이웃 소음 — 야간 파티·음악·전동 공구 자제
주택가에서 야간 파티 음악과 잔디깎이·전동 공구 소음은 이웃 분쟁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소음 허용 시간대는 주(state)와 거주 지역 council에 따라 다르므로, 이사 후 본인 council 웹사이트에서 'noise restrictions'를 검색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파티를 열 계획이라면 미리 이웃에게 알려두는 것이 일반적인 매너이며, 반복되는 소음은 council이나 경찰에 민원이 접수될 수 있습니다.
이사 인사와 경계 펜스(dividing fence) 비용 분담
새 집에 들어가면 옆집에 'Hi, we just moved in next door'처럼 가볍게 자기소개를 건네는 관례가 있습니다. 본국식 선물이나 격식 있는 방문은 필수가 아니며, 마주쳤을 때 웃으며 인사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또한 두 집 경계의 펜스를 수리·교체할 때는 비용을 이웃과 분담 협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일방적으로 공사부터 진행하고 절반을 청구하면 분쟁이 됩니다 — 공사 전에 견적을 공유하고 합의하세요.
대중교통 좌석 매너 — 배낭은 벗고, 가방·발은 좌석에 올리지 않기
혼잡한 버스·기차에서는 배낭을 벗어 손에 들거나 발 앞에 내려두는 것이 매너입니다. 빈 좌석에 가방을 올려두거나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리는 행동은 가장 빈축을 사는 실수이며, 좌석에 발을 올리는 행위는 단속 대상이 되는 주도 있습니다. 노약자·임산부석(priority seat)은 비워두는 것이 기본이고, 필요해 보이는 분에게는 'Would you like a seat?'라고 먼저 권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4. 다문화 에티켓
호주 인구의 약 절반이 본인 또는 부모가 해외 출생입니다(ABS 2021 인구센서스). 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일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 외모·억양으로 사람의 출신을 단정 짓지 않기
- 특정 문화를 비하하거나 농담거리로 삼지 않기
- 할랄·코셔·비건 등 다양한 식습관을 존중하기
- 종교적 휴일(라마단, 디왈리 등)에 대해 알고 인사를 건네면 호감 상승
원주민(Aboriginal & Torres Strait Islander) 존중
호주 회의·행사 시작 시 'Acknowledgement of Country'(전통적 토지 소유자에 대한 인정)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외국인이라도 이 시간에는 정중히 듣고 박수를 치는 것이 매너입니다. Aboriginal Flag와 Torres Strait Islander Flag도 종종 함께 게양됩니다.
Welcome to Country와 Acknowledgement of Country의 구분
문화 적응 시나리오 — 흔한 오해와 호주식 접근
같은 행동도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어느 문화도 틀린 것이 아니며, 아래 시나리오는 신규 이민자가 자주 겪는 오해를 '호주에서는 이렇게 받아들여진다'는 관점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직접적인 피드백은 인신공격이 아닙니다 ('That won't work')
회의에서 동료가 내 제안에 'That won't work'나 'I disagree'라고 바로 말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간접적인 화법에 익숙하다면 이를 무례함이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호주 직장에서 직설적 피드백은 일(work)에 대한 의견이지 사람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I see it differently because...'처럼 같은 방식으로 반론을 제시하는 것도 환영받으며, 피드백을 주고받았다고 해서 관계가 나빠진 것이 아닙니다.
회의에서의 침묵 — 경청이 '의견 없음'으로 읽힙니다
윗사람이 말할 때 조용히 듣는 것이 예의인 문화에 익숙하다면 회의에서 침묵을 지키기 쉽지만, 호주에서는 침묵이 '의견이 없다' 또는 '관심이 없다'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한 영어가 아니어도 'I think...', 'Can I add something?', 'Just to build on that...'처럼 짧게라도 의견을 내는 것이 참여로 평가됩니다. 발언 타이밍을 놓쳤다면 회의 후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방법입니다.
'Yes'는 확약입니다 — 불확실하면 'Let me check and get back to you'
거절을 직접 말하기 어려운 화법에 익숙하다면 부탁을 받았을 때 일단 'Yes'라고 답하기 쉽지만, 호주에서 'Yes'는 약속으로 받아들여져 이행하지 못하면 신뢰 문제로 이어집니다. 확신이 없을 때는 'Let me check and get back to you'가 정직하면서도 무례하지 않은 표준 응답이며, 'Sorry, I can't take that on right now' 같은 정중한 거절도 일상적으로 통용됩니다. 모호한 'Yes'보다 명확한 'No'가 더 프로페셔널하게 평가됩니다.
이름만 부르는 호칭 (first-name basis) — 초기 어색함은 정상입니다
직책이나 존칭으로 부르는 위계적 호칭 문화에 익숙하다면 상사나 연장자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CEO도 'John'처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표준이며, 오히려 'Mr/Ms + 성'이나 직책 호칭을 고집하면 거리를 두려는 표현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상대가 자신을 소개한 이름 그대로 부르면 되고, 처음의 어색함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입니다.
과도한 사과보다 '실수 인정 + 해결책 제시' (own it and fix it)
실수했을 때 거듭 사과하고 자책하는 태도가 성실함으로 평가되는 문화도 있지만, 호주 직장에서는 과도한 사과가 오히려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My mistake — I'll have it fixed by tomorrow'처럼 실수를 한 번 인정하고 곧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프로페셔널한 대응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수 자체보다 그 이후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평가의 핵심입니다.
퇴근 후 업무 연락 — 응답 의무가 없습니다 (Right to Disconnect)
5. 한국·다문화 커뮤니티 문화
호주 거주 한국인 커뮤니티는 호주 사회의 일원으로 적응하면서도 한국 명절과 전통을 함께 즐깁니다. 두 문화를 자연스럽게 누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요 명절·축제
설날(Lunar New Year), 추석(Chuseok)에 한인회 주최 행사 또는 가족·교회 모임으로 차례·송편을 나누는 가정이 많음
호주 국경일. 바비큐 모임(BBQ)이 일반적이지만 일부에서는 침공의 날로도 인식되어 의미를 둘러싼 토론이 활발함
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 기념일. 새벽 추모식(Dawn Service)에 참여하거나 묵념하는 것이 호주 시민의 보편적 매너
문화 적응 심화 — 차별 대응·자원봉사·고용 문화·분쟁 해결·경조사·공휴일 관습
호주 사회에 진짜로 녹아드는 일은 매너 몇 가지를 넘어, 부당한 대우에 대응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며 직장과 생활의 규칙을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인종차별 대응 절차부터 자원봉사로 현지 경력 쌓기, 고용·분쟁 해결 소통, 경조사와 공휴일 관습까지 실전 행동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신청 기한·수수료·자격은 비자 유형과 거주 주에 따라 다르고 수시로 바뀌므로, 중요한 결정 전에는 AHRC·Fair Work·거주 주 정부 등 공식 기관에서 최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종차별·차별 대응 실전
차별금지법의 뼈대 — Racial Discrimination Act 1975와 주 반차별법
인종·피부색·출신 국가를 이유로 한 차별은 연방 Racial Discrimination Act 1975로 금지되며, 공개적인 인종 모욕(racial vilification)은 동법 18C와 각 주의 반차별법으로 규율됩니다. 고용, 주거 임대, 상품·서비스 이용, 교육 등 생활 전 영역이 대상입니다. 진정은 연방 기구인 AHRC(호주 인권위원회)나 거주 주의 반차별위원회 중 하나를 골라 제기하며, 같은 사안을 양쪽에 이중으로 넣지는 않습니다. 어느 경로가 유리한지 애매하면 무료 법률 상담(Community Legal Centre)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AHRC 진정 — 무료·변호사 불필요·온라인 접수
호주 인권위원회(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 humanrights.gov.au)에 서면으로 진정을 넣으면 접수부터 조정(conciliation)까지 전 과정이 무료이고 변호사도 필요 없습니다. 문의는 National Information Service 1300 656 419로 하며 통역 지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건은 양측이 참여하는 조정으로 합의·사과·보상 등을 통해 해결되고, 조정이 실패한 경우에만 연방법원 절차로 넘어갑니다. 사건 날짜·장소·목격자·주고받은 메시지를 시간순으로 정리해 두면 접수와 조정이 훨씬 수월합니다.
직장 내 차별·괴롭힘 — Fair Work 경로와 21일 함정
고용에서 벌어진 인종차별·불이익은 Fair Work의 '일반적 보호(general protections)' 조항으로 다루는데, 해고를 동반한 경우 반드시 해고 다음 날부터 21일 이내에 Fair Work Commission에 신청해야 합니다 — 이 기한을 놓치면 예외 인정이 거의 없어 구제받기 어렵습니다. 해고를 동반한 신청에는 신청비가 있으며(2025~26년 기준 약 $89.70), 재정적으로 곤란하면 면제(waiver)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해고가 아닌 차별·불이익은 Fair Work Ombudsman(fairwork.gov.au)에 무료로 상담·신고할 수 있습니다. 금액과 기한은 매년 갱신되니 신청 전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세요.
범죄 수준의 인종차별 — 경찰 신고와 hate crime 명시
물리적 위협, 폭행, 기물 파손, 반복적인 괴롭힘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긴급하거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면 000(Triple Zero)에, 이미 끝난 비긴급 사건은 Police Assistance Line 131 444에 신고하세요. 진술할 때 '인종적 동기에 의한(racially motivated)' 사건임을 분명히 밝히면 hate crime 요소로 기록되어 수사·처리에 반영됩니다. 신고 전에 목격자 연락처, CCTV 위치, 스크린샷 등 증거를 먼저 확보해 두는 것이 처리에 결정적입니다.
1. 사회 매너
호주 사회는 평등주의(egalitarian)와 친근함(mateship)을 중시합니다. 격식보다는 진심 어린 인사가 호감을 줍니다.
인사·소개
줄 서기 규칙
호주에서 줄 서기는 사회적 약속입니다. 버스, 카페, 화장실 어디든 줄이 보이면 가장 끝에 서는 것이 매너입니다. 줄이 명확하지 않다면 'Are you in line?'으로 확인하세요.
개인 공간
호주인들은 약 1m 이상의 개인 공간을 선호합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어깨를 두드리거나 팔짱을 끼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으니 거리를 유지하세요.
인사 — 악수가 기본, 친한 사이에서는 포옹(hug)도 자연스러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Hi, I'm [이름]'과 가벼운 악수가 기본입니다. 친구 사이가 되면 가벼운 포옹(hug)으로 인사하는 경우도 흔하므로, 상대가 팔을 벌리면 어색해하지 말고 가볍게 응해도 됩니다. 어느 쪽일지 확신이 없다면 먼저 시도하기보다 상대의 행동을 따라가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줄 서기(queue) — 버스 정류장·카페·계산대 어디서든 맨 끝에
버스 정류장, 카페 주문대, 슈퍼마켓 계산대처럼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줄의 맨 끝에 서는 것이 기본 매너이며, 새치기는 가장 빈축을 사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줄이 한 줄로 명확하지 않을 때는 'Are you in line?' 또는 'Are you in the queue?'라고 물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흔한 실수는 카운터가 비어 보인다고 바로 다가가는 것 — 조금 떨어져 서 있는 사람이 줄의 일부일 수 있으니 먼저 확인하세요.
개인 공간(personal space) — 팔 길이(arm's length)가 기준
대화할 때는 팔 길이(arm's length) 정도의 거리를 두는 것이 편안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정해진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상대가 살짝 물러서면 너무 가깝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한 걸음 거리를 두세요. 처음 만난 사이에서 어깨를 두드리거나 팔을 잡는 등의 신체 접촉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Sorry'와 'Excuse me' 생활화
좁은 통로를 지나가거나 누군가의 앞을 가로질러야 할 때는 먼저 'Excuse me', 살짝 부딪혔을 때는 즉시 'Sorry'라고 말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말 없이 몸으로 비집고 지나가는 것은 신규 이민자가 가장 자주 지적받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상대가 먼저 부딪혔더라도 양쪽 모두 'Sorry'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으니 어색해할 필요 없습니다.
작은 감사 인사 — 버스 기사에게 'Thank you'
버스에서 내릴 때 기사에게 'Thank you!' 또는 'Thanks, driver!'라고 한마디 건네는 것이 호주에서 널리 지켜지는 습관입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짧은 인사 하나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누군가 잡아주면 'Cheers'나 'Thanks'로 답하는 것도 기본 매너입니다.
초대 매너 — 'Bring a plate'는 빈 접시가 아닙니다
집 BBQ나 파티에 초대받으면 음료나 와인 한 병 등 간단한 것을 들고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초대장에 'Bring a plate'라고 적혀 있다면 빈 접시가 아니라 나눠 먹을 음식 한 가지를 준비해 오라는 뜻으로, 신규 이민자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BYO(Bring Your Own)'는 본인이 마실 음료(주로 술)를 직접 가져오라는 의미입니다. 무엇을 가져갈지 모르겠다면 'Can I bring anything?'이라고 물어보면 됩니다.